김병모의 고고학 여행

 얼마전 한국사 책을 한 권 읽었다. 한국사를 읽고나니 국내 역사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중국사 이야기가 궁금하여 중국사를 읽었다. 중국사를 읽다보니 세계사가 궁금한게 아닌가. 세계사 책을 찾아서 읽었다. 세계사 책을 읽다보니 글자 이전의 역사 혹은 돌덩이의역사가 궁금해졌다. 도서관에서 고고학 관련 책을 몇 권 찾아보게 되었다. 그래서 만나게 된 책이 <김병모의 고고학 여행>이다.

모두 두권으로 이루어져 있는 이 책의 내용은 제목과 꼭 같다. 김병모라는 사람이 고고학문을 연구하기 위해 여기저기 여행다닌 이야기다. 나는 여행을 많이 다니는 사람들이 부럽다. 게다가 본 책의 저자처럼 여행을 하는 것이 직업이고 취미인 사람의 삶이라니 많이 부럽다.  하지만 책을 읽다보면 정말 부러운 것은 김병모 교수의 삶에 여유(적당한 단어를 못 찾겠다. 꿈 많은 학생이 노인이 될때까지의 그 힘이라는 것을 삶의 여유라는 표현밖에 생각나지 않는다)에 있다. 보수적일 것 같은 고고학계통에서 자신의 학설을 입증하는 과정이 어찌나 감동스러운지 말이다. 이미 전통적인 이론으로 정립되어 있는 학설에 대해 가설과 증거를 바탕으로 본인의 영역을 넓혀가는 것이 얼마나 어려울까? 게다가 역사를 연구하는 교수집단에서는 훨씬 더 힘들 것이다. 필자가 언급한 것 처럼 관념암살(觀念暗殺 Idea Assassination)이라고 불린다는, 기득권이라고 자부하는 집단의 본능적 부정을 10년, 20년, 30년에 걸쳐서 하나 하나 찾아가고 극복하는 모습이 존경스러울 뿐이다.

어제 회사에서 워크샵을 갔다. 차안에서 읽으려고 2권을 챙겨서는 열심히 읽었다. 저자의 여행지인 수로왕릉, 아요디아, 간다라, 보주, 페르시아, 페르가몬, 예루살렘을 따라가보니 어느덧 워크샵 목적지에 도착했다. 도착하자 마자 식당에서 밥을 먹으려는데 순간 낯선 느낌이 몸을 타고돈다. 아주아주 먼 여행지를 거쳐서 이제 밥 한끼를 먹기 위해 식탁에 앉아있는 느낌. 나도 김병모와 함께 고고학 여행을 다니면서 낯선 식당에서 한끼를 해결하는 느낌을 받게 된 것이다. 어찌나 그 느낌이 좋던지 주위 동료들에게 나의 감정 상태를 전달했다. <김병모의 고고학 여행>은 나에게 짧은 환상여행을 느끼게 해준 책으로 기억되겠다. 























1권에서 고인돌 이야기가 가장 재미있다.




 





















2권에서는 고고학 여행의 백미인 물고기(신어-神漁)이야기가 나온다.







by 도2008 | 2008/11/01 12:14 | 독서_난독증극복하기 | 트랙백 | 핑백(1)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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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전 읽은 김병모의 고고학 이야기라는 책의 심화학습 판이다. 허황옥의 비밀에서 출발 하여 두마리 물고기(쌍어)의 비밀을 풀기 까지 46년간 세계를 돌아다닌 인생이야기다. 부럽다. 그리고 감동적이다. ...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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